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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해

양의 탈을 쓴 강아지, 베들링턴 테리어 알아보기

by ∮∪∵∂∞ 2023. 1. 10.

집 근처 산책 중에 너무 귀여운 강아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키가 큰 스탠더드 푸들인가? 하고 용기 내어 물어보니 베들링턴 테리어라고 합니다. 곱슬곱슬한 털 때문에 귀엽고 순해 보였습니다. 오늘은 양의 탈을 쓴 강아지, 베들링턴 테리어를 알아봅니다.

 

양의 탈을 쓴 강아지

곱슬곱슬한 털에 동그란 눈과 코 때문에 귀여워서 인기가 많은 베들링턴 테리어는 영국 북부 지역에서 태어난 강아지입니다. 영국의 로스 버리 (Rothbury) 출신이라 예전에는 ‘로스 버리 테일러또는 ‘로스 버리 램 (Rothbury Lamb)’, 로스 버리의 양이라고 불렸습니다. 양을 닮아서 붙여진 별명이었습니다. 테리어라는 이름을 가진 견종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견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온순하고 순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독립적인 면도 있고 에너지가 넘치고 용감한 견종입니다.

 

보통 키는 40cm 전후, 몸무게는 10kg 전후 정도인 중형견에 속합니다. 일반적인 테리어 종류들은 짧은 다리 길이와 다부지고 두꺼운 몸을 가지지만, 베들링턴 테리어는 몸의 기본적인 형태가 아치형으로 보입니다. 등이 살짝 볼록하게 구부러진 모양이고 목과 다리가 긴 체형입니다. 얼굴도 얇고 살짝 긴 형태로 어린양을 닮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금은 낯선 외모라고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베들링턴 테리어 특징

일반적 성격

푸들 같기도 하고 양 같기도 한 상냥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과거 19세기에는 투견으로 사육되기도 했습니다. 사냥 능력도 있고 끈질긴 기질이 있어 수달 등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사냥개로 키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달리기가 빠르며 똑똑한 지능에 용감하기까지 합니다. 반려동물로 적합하게 반려인과 가족들에게 애정도 깊고 충성심도 있지만 고집은 센 편이라고 합니다. 강아지마다 성격이 다르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베들링턴 테리어는 다른 테리어들과 마찬가지로 활동적이고 밝은 성격을 가졌습니다. 평화롭고 명랑한 성격이지만 수동적이고 겁이 많은 경우도 있어서 어릴 때부터 긍정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사회화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소심하거나 예민한 성격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새끼 때부터 사회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강아지마다 성격이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잘 관찰하고 적절한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강아지들이 그렇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교육하면 공격적이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반려견으로 자랄 가능성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베들링턴 테리어는 소형견도 아니고 테리어라는 견종의 특성상 과하게 흥분하고 공격성을 드러내면 위험할 수도 있어서 반려인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테리어 견종들은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을 좀 더 많이 해야 하는 견종입니다. 사냥을 하던 개이기 때문에 쫓아가거나 끈질기게 집중하는 등 사냥의 본능이나 공격성을 분명히 갖고 있습니다. 반려견으로 키워지면서 온화한 성격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사회성 훈련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면 경계 목적의 짖음이나 공격성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사회화 훈련을 잘 받은 경우라면 다른 강아지들과 잘 지내겠지만 가끔 영역 다툼이나 서열 정리를 위해 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체급의 동물들 중에서는 빠르고 신체조건도 좋기 때문에 싸움이 붙을 것 같으면 반드시 반려인이 나서서 말려야 합니다. 산책할 때나 평소에 다른 동물들을 만난다면 항상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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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시 주의할 점

털 관리

포슬포슬한 털이 푸들과 비슷해 보입니다. 보통 밝은 회색, 크림색, 적갈색 등의 털을 가집니다. 새끼 강아지일 때는 어두운 검은색이나 갈색이었다가 점점 성장하면서 색이 변하고 회색이나 밝은 색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털이 잘 빠지지 않는 테리어 견종이면서 털갈이를 크게 하지 않는 편이라 반려견 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베들링턴 테리어를 입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털이 많이 빠지지는 않지만 털 관리는 꾸준히 해야 합니다. 곱실거리는 털이기 때문에 빗질을 자주 하지 않으면 털이 뭉치고 엉키는 일이 생깁니다. 굵은 털과 얇은 털이 엉키면 털을 깎아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털이 덜 빠진다고 해도 빗질은 자주 해야 합니다. 곱실거리는 털이 뭉치고 피부에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목욕 후에 털이 덜 마르고, 샴푸가 남아있거나 하면 피부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털이 엉켜 피부에 공기가 통하지 않는 일은 없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또 곱슬이라 밖에 산책을 하고 돌아오면 나뭇잎, 먼지, 지푸라기 등이 털에 많이 붙어옵니다. 산책 갔다가 흙바닥에 뒹굴기라도 하는 날에는 강아지 온몸에 먼지, , 나뭇잎 등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털 관리가 쉽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견종입니다.

 

산책과 활동

보편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테리어 종류는 산책이 필수입니다. 하루에 2번 정도, 한 번에 1시간 정도의 산책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걷고 노즈 워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산책해야 활동량이 어느 정도 채워지는 베들링턴 테리어입니다. 베들링턴 테리어는 활동량이 채워지지 않으면 스트레스받기 쉬운 견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책 시간이 충분한지, 충분히 활동하고 놀이를 하는지 늘 신경 써야 합니다.

 

호기심도 많고 활발한 성격이라 장난도 많은 편입니다. 사회화 교육이 잘 되어 있다면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지만 아주 어린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베들링턴 테리어의 몸무게가 10kg 전후라는 것과 사냥개의 본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고 어린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어른이 항상 신경 써야 합니다.

 

다른 견종보다 식탐이 더 심한 것은 아니지만 강아지가 음식을 먹는 동안 음식을 치우거나 만지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강아지 그릇을 만지는 것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루에 4시간 정도 혹은 그 이상도 혼자 있을 수 있는 강아지지만 활동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관심거리가 없거나, 충분한 운동과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집안 구석구석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분리불안으로 힘들어할 수도 있으니 강아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어린양처럼 순하고 귀엽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와일드한 매력도 있는 베들링턴 테리어입니다. 어떤 강아지를 키우던 반려견을 입양해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베들링턴 테리어는 반려 생활 난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견종입니다. 귀엽다고 무턱대고 입양하기 전에 매일 충분히 산책할 수 있는지, 평생 책임지고 돌볼 수 있는지 신중히 생각해 보고 입양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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