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반려 인구 1500만 명 시대입니다. 대한민국 인구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우리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유, 고양이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 사랑은 어쩌면 본능

약 9,500여 년 전부터 인간은 고양이와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곡식을 갉아먹는 쥐를 잡아주는 역할로 인간 곁에서 고양이가 함께 살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고대 문명 중 하나인 고대 이집트에서는 곡식에 피해를 주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는 것을 권했을 정도로 고양이 관련 문화가 발달했었습니다. 또 고양이를 신성한 동물로 여겨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는 세금도 면해주고 파라오를 제외한 누구도 고양이를 다치게 할 수 없었으며, 고양이가 죽으면 사람처럼 장례식을 치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여신 중 고양이 얼굴을 한 여신도 있고, 피라미드 안에 고양이가 그려진 벽화가 있는 등 고양이를 아주 귀하게 여기고 사랑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이렇게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탈리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하는 외모를 고양이가 가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모습으로 고양이가 귀엽기 때문에 고양이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과거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살던 유목민들은 곡식을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쥐를 잡는 고양이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유목민들은 고양이를 키웠는데, 고양이가 그저 귀엽고 예쁘기 때문에 키웠다고 합니다. 또 대항해 시대에 유럽인이 타고 온 배에 있던 고양이를 본 태평양 원주민들은 한눈에 고양이에 반해 고양이를 쓰다듬고 귀여워하다 일부는 훔쳐 가려고까지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고양이는 존재 자체가 사랑이라는 뜻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고양이는 사람이 감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행복할 수 있게 합니다. 고양이는 행동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예상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고양이가 나와 함께 살고, 나에게만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나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고양이가 어떤 행동을 할지 궁금해하고 고양이를 살펴보다 보면 고양이에게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고양이는 새끼를 공동 육아하는 습성이 있는데, 믿을 수 있는 존재에게만 새끼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허락합니다. 반려인에게 자신의 새끼 가까이 올 수 있게 허락하는 것도 사람들로 하여금 고양이를 사랑하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의식주 같은 본능과 함께 인류의 가장 강한 욕망 중 하나인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욕망을 고양이를 통해 채울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 한 대학교의 뇌졸중 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키우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33% 가까이 낮다고 합니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낮아지기 때문에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처럼 심혈관 계통의 질환은 스트레스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반려묘와 함께 사는 것이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 의하면 반려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린 아기를 볼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사랑 호르몬으로 유명한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존재 자체가 사랑이라는 이야기가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부분이 아닐까요? 우리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것은 어쩌면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사랑이 샘솟는 이 작은 천사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사람에게 이로운 ‘사랑’ 그 자체인 고양이, 더 큰 사랑과 책임감으로 함께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