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반려인이 순한 고양이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주변에서 먼치킨과 브리티시 쇼트헤어를 많이 추천합니다. 다리가 짧아 더 귀여운 먼치킨! 귀엽고 순하기만 할까요? 입양 전 반려동물의 기본적인 특성을 공부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오늘은 먼치킨을 알아보겠습니다.
다리 짧은 고양이 먼치킨
사람들이 고양이를 떠올릴 때, 가늘고 긴 다리와 우아하고 늘씬한 매력을 가진 고양이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은 작고 통통한 몸에 짧은 다리, 인형 같은 귀여운 몸짓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바로 먼치킨 고양이입니다.
먼치킨은 1980년대에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 고양이입니다. 반려묘의 역사가 길지 않은 고양이지만 요정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최근 인기가 많은 고양이입니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동시에 돌연변이로 태어난 이 다리 짧은 고양이가 품종으로 유지되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을까 하는 걱정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먼치킨의 유전질환 이야기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지만 정식 품종으로 인정해도 되는지 아닌지 논란이 많습니다. 정식 품종으로 인정한 국제고양이협회는 다리 짧은 강아지들에게서 발견되는 척추 문제가 먼치킨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다행스럽게도 먼치킨에게 특별한 유전질환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제고양이애호가협회는 여전히 먼치킨을 정식 품종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교배를 통해서 척추 질환이나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는 먼치킨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일부에서 먼치킨의 귀여운 외모 때문에 인위적으로 품종을 개량하기 때문입니다.
먼치킨은 짧은 다리를 표현하는 유전자 M과 일반 고양이 다리를 표현하는 유전자 m을 같이 갖고 태어납니다. 일반 고양이 다리를 표현하는 유전자 mm만 갖고 태어나면 다리가 정상 길이인 고양이가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짧은 다리를 표현하는 유전자 MM만 갖고 있다면 엄마 고양이 배 속에 있을 때 자연스럽게 도태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다리 짧은 먼치킨을 얻기 위해 인위적으로 교배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이 강력하게 지적하는 문제가 이런 부분입니다. 아무리 자연발생적으로 탄생한 돌연변이라 하더라도 인위적으로 품종을 개량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국제고양이애호가협회가 먼치킨을 정식 품종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되는 이유입니다.
가장 위험한 경우는 ‘골연골 이형성증’이라는 심각한 유전질환을 갖고 있는 스코티쉬 폴드와 먼치킨을 교배해 탄생시키는 고양이입니다. 먼치킨의 짧은 다리와 스코티쉬 폴드의 귀 접힌 귀여운 외모를 원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고양이입니다. 이런 행위는 고양이 입장에서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고,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먼치킨이 특별한 유전질환은 없다고 하지만 짧은 다리의 특성상 관절에 문제가 잘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 관절 문제를 유전질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먼치킨의 특징
먼치킨은 몸무게가 2~4kg 정도인 소형 고양이에 속합니다. 털은 아이보리, 크림, 브라운, 화이트 등 다양한 색이 있을 수 있고 길이도 여러 가지입니다. 짧은 다리 외에 먼치킨이라고 구분하는 다른 특성은 없고 오직 다리 길이만으로 구분합니다. 눈부터 코, 얼굴, 몸 등 모두 동글동글한 것이 매력입니다. 짧은 다리에 비해 점프력이 좋고 행동이 빠르고 민첩합니다. 고양이의 척추와 개의 척추는 다르기 때문에 다리 짧은 개에게서 발견되는 척추 질환이 먼치킨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짧은 다리를 위해 인위적인 교배나 품종 개량을 하는 경우에는 유전질환이 심각한 고양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과 논란이 존재합니다.
성격과 습성
초보 반려인에게 추천되는 고양이인 만큼 대표적인 ‘개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스럽고 애교가 많아 반려인과의 교감도 뛰어난 고양이입니다.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아 활동량도 많은 편입니다. 짧은 다리로 여기저기 ‘우다다다’ 뛰어다니는 모습을 본다면 놀랄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고양이들만큼 점프도 잘하는 고양이입니다. 평균적인 싱크대 높이 정도는 얼마든지 뛰어오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반려인이 관리가 필요합니다.
낯가림을 조금 하는 성격이지만 친해지면 금방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고양이입니다. 아이들과도 잘 지내고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이기 때문에 반려인과의 놀이 시간이 필요합니다. 활발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성격이라 보통의 다른 고양이들과 비교하면 외로움을 잘 느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길 좋아하는 비숑 프리제 같은 성격이니 바닥에 러그나 매트를 깔아 관절이 다치지 않게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먼치킨을 입양한다면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생활한다면 서열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생존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들끼리 성격이 잘 맞는지 충분히 고민한 후에 입양을 결정해야 합니다.
유전질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걱정했던 먼치킨입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관절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 외에 큰 유전질환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리가 짧을 뿐 전반적으로 건강한 고양이라니 초보 반려인에게도 좋은 반려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점프하거나 너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지는 않도록 반려인이 관심을 갖고 키워야겠습니다. 실제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가 다치는 먼치킨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유전질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치킨뿐만 아니라 다른 고양이들도 유전질환은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귀여운 외모만을 위해서 무리하게 혹은 무분별하게 교배 혹은 품종 개량을 하는 경우입니다. 동물이라고 해서 생명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사랑으로 함께 할 반려묘를 찾는다면 외모만 볼 것이 아니라 한 생명체에 대한 제대로 된 마음으로 가족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미묘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대 이집트 여신을 닮은 아비시니안 고양이 (0) | 2022.12.20 |
---|---|
거대한 크기만큼 매력적인 상냥한 거인 메인쿤 (0) | 2022.12.18 |
천재견 보더콜리 특징, 성격, 주의할 점 (1) | 2022.12.14 |
스코티쉬 폴드 수의사가 추천하지 않는 고양이 (0) | 2022.12.12 |
랙돌 고양이의 특징, 종류와 털, 유전질환 (3) | 2022.1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