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들은 작고 새침한 고양이도 좋아하지만 크고 야성미가 넘치는 대형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대형 고양이는 위험하거나 키우기 어려울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거대한 크기만큼 매력적인 상냥한 거인 메인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상냥한 거인 메인쿤
메인쿤은 북미의 ‘메인’ 주에서 발생한 고양이라서 ‘메인쿤’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기원에 대해 알려진 이야기로는 영국인 선장 ‘쿤’이 배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미국 ‘메인’ 주에 와서 낳은 새끼가 시초라고 알려져 메인쿤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고양이가 1~2년 사이에 다 자라는 것에 비해 성장이 느린 메인쿤은 4~5년 정도에 걸쳐 성장합니다. 다 자란 메인쿤은 보통 6kg~10kg 정도이고 종종 15kg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꼬리 길이를 포함해서 몸길이가 약 1m에 달한다고 합니다. 덩치가 큰 대형 고양이이지만 순하고 상냥한 성격 때문에 집에서 키우기 좋은 고양이로 인식되어 인기가 많아졌습니다.
The gentle giant, 메인쿤의 성격
몸집이 크고 야성미도 갖고 있지만 순하고 사교성이 좋아 ‘젠틀 자이언트’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순진하고 온화한 성격에 보호자를 잘 따르는 편입니다. 화려하고 풍성한 털과 날카로운 눈이 야생적인 매력을 뽐내지만 성격은 반대로 ‘개냥이’에 속합니다. 과거 쥐를 잡던 고양이에서 집고양이로 변화해온 탓에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익숙하고 똑똑하고 온순한 성향이라 반려인에게 화를 내는 행동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큰 덩치만 아니라면 초보 반려인도 키우기 쉬운 고양이에 속합니다. 호기심이 많고 놀기 좋아하기 때문에 장난감으로 반려인과 놀기 좋아합니다.
순하고 느긋한 성격이라 고양이 특유의 예민하고 새침한 느낌이 적은 편이고 비교적 무던한 고양이라고 합니다. 강아지나 어린아이들과 잘 어울린다고 하니 다른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도 적합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일반 고양이와는 다르게 산책과 물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모든 메인쿤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메인쿤 유전 질환
사람들이 목적을 갖고 인위적으로 교배해서 탄생한 ‘품종묘’는 유전 질환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메인쿤도 당연히 주의해야 할 유전 질환이 있습니다.
비대성 심근병증
고양이들이 많이 겪는 비대성 심근병증을 메인쿤도 조심해야 합니다. 심장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혈액 순환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심부전, 뒷다리 마비 등의 증상이 올 수 있습니다. 이 비대성 심근병증은 유전성 질환으로 호흡 곤란이 오거나 손발의 마비가 오기도 합니다. 증상을 보인다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척수성 근육위축증과 고관절 이형성증
메인쿤은 척수성 근육위축증도 조심해야 합니다. 뒷다리부터 근육이 위축되어 악화되는 질환입니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지만 관리만 잘한다면 일상생활을 하며 지낼 수 있습니다. 척수성 근육위축증은 생후 약 15주가 지나면 유전자 검사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덩치가 클수록 잘 걸리는 고관절 이형성증은 메인쿤 같은 대형 고양이들이 조심해야 하는 병입니다. 엉덩이 쪽 관절에 문제가 생기기 쉬우니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매트나 러그를 까는 등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관절염이나 절뚝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2015년 미국 동물 정형외과 재단에서 확인된 고관절 이형성증을 겪는 고양이 중 99%가 메인쿤이었다는 사실은 덩치가 큰 고양이게 고관절 이형성증이 잘 발생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지증
다지증이란 발가락이 많이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메인쿤의 40%가 다지증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발가락이 하나씩 더 있는 것이 우성 유전자로 인한 유전입니다. 눈밭을 헤쳐 나가고 쥐를 잡기에 유리한 조건이라 다지증이 유전 질환이기보다 품종의 특성으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키울 때 주의할 점
과체중
몸집이 큰 만큼 식사량이 많습니다. 활동적인 고양이기 때문에 충분한 놀이시간이 필요합니다. 활동량이 부족할 경우 쉽게 과체중이 될 수 있고, 비만은 관절에 좋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활동과 식사량 조절로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헤어볼
헤어볼은 고양이가 털을 깨끗하게 핥으면서 털을 삼켜 생기는 문제입니다. 특히나 메인쿤은 화려하고 풍성한 털을 가진 고양이기 때문에 헤어볼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소량의 털을 삼킨다면, 그리고 고양이가 건강하다면 털이 대변으로 배출되지만 빗질을 자주 하지 않았거나 고양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털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뱃속에서 굳어버립니다.
이런 경우는 헤어볼이 위장을 자극하고 장을 막는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헤어볼에 걸리면 사료를 먹지 않고 토하거나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보이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 후 털 제거제를 먹이거나 털 배출을 위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헤어볼에 걸리지 않도록 매일 빗질을 해야 합니다.
장모종의 특성상 털 날림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보통 장모종도 털 날림이 많은데 메인쿤은 덩치도 크기 때문에 털 관리의 난이도를 점수로 표현하자면 100점 만점에 90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활발하고 행동반경이 넓은 고양이기 때문에 집 안에 털이 날리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마음을 내려놓는 편이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비염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메인쿤과 함께 살기는 신중히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사병
메인쿤의 털은 길고 풍성하며 기름기가 많아 여름에 열사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보통 고양이에 비해 물을 좋아하는 이유도 털이 방수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욕도 좋아하는 고양이입니다. 이런 화려한 털 덕분에 여름에는 체온이 오르기 쉽고, 인간과 다르게 땀이 나지 않는 고양이는 체온이 올라가면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더운 날에 에어컨 없이 좁은 방이나 차에서 방치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고양이에게 여름은 인간의 여름보다 훨씬 더 덥기 때문에 시원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은 덩치가 큰 대형 고양이 메인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야성미 넘치는 매력적인 외모에 순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은 더 매력적인 고양이입니다. 모든 반려동물이 그렇듯 메인쿤도 조심해야 할 질환들이 있습니다. 또 관리 난도가 높은 털도 충분히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신중하게 고민한 후에 거대한 사랑둥이 메인쿤을 입양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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