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너무 예쁜 고양이가 나와서 한참을 정신없이 바라본 적이 있었습니다. 풍성한 털과 느긋하고 우아한 움직임, 랙돌 고양이었습니다. 강아지처럼 애교 많기로 유명한 랙돌 고양이의 특징, 종류와 털, 유전질환 등 반려인이 알아야 할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랙돌 고양이의 특징
기본 정보
고양이의 이름인 ‘Ragdoll’은 ‘봉제 인형’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안았을 때 봉제 인형처럼 힘을 빼고 축 늘어지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안아주는 사람에게 몸을 맡긴다는 뜻입니다. 랙돌은 1960년대 미국의 ‘Ann Baker’가 키우던 조세핀이라는 고양이에서 시작됐습니다. 조세핀의 새끼 중에서 얌전한 고양이들을 버만 고양이 (혹은 버미즈)와 교배시켜 만들어진 품종입니다.
랙돌은 중대형 고양이로 다 자란 성묘는 4kg에서 9kg 정도로 성장합니다. 천천히 자라는 것이 특징이고 완전히 성장하는 데에 4년 가까이 걸린다고 합니다. 보통 고양이가 태어나서 1년 동안 대부분 성장하는 것과 달리 랙돌은 2년에서 3년 동안 계속 성장합니다. 털의 색깔이나 무늬 등이 자리 잡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기대 수명은 8년~15년 정도입니다. 오래 사는 고양이는 20년 넘게도 산다고 합니다.
랙돌의 성격
랙돌 고양이는 온순한 ‘개냥이’의 대표입니다. 처음 반려묘를 입양하길 원하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고양이 중 하나입니다. 큰 인형 같은 고양이로, 우아하고 차분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고양이가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다가오지 않는 것과는 달리 랙돌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살갑게 다가가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입니다. 다정한 성격에 경계심이 적고 사교성도 좋습니다.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성격 덕분에 어린아이들이나 강아지와 함께 지내는 가정에 적합한 고양이입니다.
어릴 때는 호기심과 에너지가 많고 반려인과 함께 놀이하면서 교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놀이를 통해 호기심과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과 함께 있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반려인의 품 안에서 잠들기 좋아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서 ‘야옹~’하고 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아기 같은 행동들이 너무 심해지지 않도록 적당한 훈련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또한 랙돌 고양이는 반려인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안기기를 좋아하며 무릎에 올라가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입니다. 쉽게 발톱을 세우지도 않고, 예민한 행동이나 시끄럽게 울지도 않는 순한 성격이 매력적인 고양이입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성격이기 때문에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분리 불안을 느끼기 쉬우니 오랜 시간 혼자 있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워낙 느긋하고 우아한 성격이라 과체중이 되기 쉽습니다. 살이 찔수록 게으르고 움직이지 않을 수 있으니 비만을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온순한 성격에 반려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상황에 맞춰 행동하는 고양이입니다. 반려인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누구보다 다정한 가족이 되어줄 랙돌 고양이는 작은 공간이나 아파트에서도 잘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반려묘를 입양하는 초보 반려인에게 추천하는 고양이입니다.
랙돌 고양이 종류와 털
털 색깔과 무늬로 구분하기
랙돌은 털 색깔과 무늬에 따라 종류가 나눠집니다. 색깔과 무늬로 구분해서 부르는 용어가 발달한 편입니다. 씰 바이, 블루 포인트, 미티드 등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먼저 털 색깔에 따라 짙은 갈색은 씰, 옅은 갈색은 초콜릿, 오렌지 색깔은 레드, 청회색은 블루로 구분합니다. 드물게 아주 밝은 분홍색이 감도는 경우 라일락으로 구분합니다. 이렇게 색깔로 먼저 구분하고 무늬로 구분하는 명칭을 함께 사용합니다.
신체의 끝부분인 귀와 코, 발에만 어두운 색이 나타날 때 ‘포인트’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귀와 코, 발이 오렌지색으로 물든 것처럼 보이면 ‘레드 포인트’라고 부릅니다. 포인트처럼 신체 끝부분에 짙은 색이 나오지만 배와 발이 하얗고, 턱이 하얀 경우에는 ‘미티드’라고 부릅니다. 발이 하얀색이라 흰 양말을 신었다고 표현하는데 씰 미티드, 블루 미티드 등이 있습니다.
또 얼굴에 판다처럼 색깔과 흰 털이 같이 자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굴에 거꾸로 한 V모양이 있는 것처럼 하얀 삼각형 면적이 있을 때 ‘바이’라고 부릅니다. 다리와 배가 하얗고 등에 가끔 하얀색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씰 바이, 블루 바이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판다처럼 얼굴에 바이컬러가 뚜렷한 랙돌은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털 빠짐과 관리 방법
랙돌 고양이의 털은 밀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털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깨끗한 환경에서 키우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여름에는 너무 덥지 않게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고, 길고 아름다운 털 때문에 헤어볼에 잘 걸립니다. 이런 이유로 칫솔질을 자주 해야 하고, 털이 잘 엉키지 않아 관리는 쉽지만 매일 1~2회씩 빗질을 통해 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묘 종이기 때문에 털 빠짐은 상상 이상입니다. 덩치가 큰 대형 고양이이고 털이 많기도 많기 때문에 털 빠짐이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털 빠짐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관리하고 싶다면 빗질을 부지런히 해서 죽은 털을 걸러줘야 합니다. 목욕은 2주에 한 번 정도가 좋습니다. ‘개냥이’의 대표 주자답게 목욕을 좋아하지 않지만 잘 참아주는 편입니다. 고양이 목욕시키기 치고는 쉬운 편이지만 털이 워낙 풍성해서 말리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온순하고 성격 좋은 고양이지만 털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관리에 자신이 없는 경우는 고민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유전질환
랙돌뿐만 아니라 품종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되는 고양이들 대부분이 유전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랙돌 고양이가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유전질환은 고양이 심장병, 비대성 심근병증입니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심장벽이 두꺼워져 심장 안에서 혈액이 역류하는 병입니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입니다. 랙돌뿐 아니라 고양이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질환으로 반려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이기도 합니다. 대형 고양이들에게서 좀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심장병 외에도 전염성 복막염을 조심해야 합니다.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복막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명에 위협적인 이 질환은 발생하면 완벽한 치료는 불가능하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등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병입니다. 적은 수의 고양이들이 이 질병에 걸리기는 하지만 아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심장병과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검진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사랑 넘치는 ‘개냥이’ 랙돌을 알아봤습니다. 품종 고양이의 특성상 유전질환을 조심해야 하지만 관리를 잘하고 사랑으로 보살핀다면 건강한 모습으로 오랜 시간 반려인과 함께 할 것입니다.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무릎 위에 앉아 반려인에게 힐링을 선물하는 랙돌과 함께 생활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처음으로 반려묘를 입양하려고 고민한다면 랙돌 고양이를 알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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