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본 적 있으세요? 며칠 전 퇴근길에 폐지 모으는 곳 옆에서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보았습니다. 추운 겨울이라 길에 있어도 되나 걱정되어 가까이 가보려는데 옆에서 엄마 고양이가 다가오길래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고양이를 줍는다는 ‘냥줍’ 해도 될까요?
‘냥줍’ 해도 될까요?
며칠 전 본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추운 겨울에 길에 있을 생각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고양이가 함께 있었고, 반려인이 있을 수도 있는 고양이라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러다 길고양이 구조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냥줍’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고양이를 주워 기른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냥줍’ 아무나 그냥 해도 되는 걸까요?
고양이 구조는 신중하게!
구조가 아니라 납치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를 혼자 두지 않습니다. 새끼 고양이가 깨끗하고 건강해 보인다면 더더욱 어미 고양이가 사랑으로 키우는 새끼 고양이일 것입니다.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어미 고양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일 수도 있으니 새끼 고양이가 혼자 있다고 해서 함부로 데려오는 일은 주의해야 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구조하려던 것이 오히려 납치가 될 수 있습니다.
성묘라고 해서 다르지 않아요.
다 큰 성묘가 애교를 부리며 다가와 계속 따라온다면 예쁘고 안쓰러운 마음에 구조해서 함께 살까 고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생명을 구조하고 함께 생활한다는 것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길에서 살던 고양이인 만큼 각종 기생충과 진드기, 예방 접종 등 여러 가지 케어가 필요하고 시간과 정성, 경제적인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고양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마음이 아니라면 구조는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고양이 구조는 어떨 때에 하나요?
구조해야 하는 새끼 고양이
새끼 고양이는 혼자서 그루밍할 줄 모르고, 체온 조절 능력도 없기 때문에 어미 고양이가 옆에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어미 고양이가 돌보지 않은 것처럼 아파 보이거나 다친 경우에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뼈의 모양이 드러날 정도로 눈에 보이게 마른 상태나 털이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은 것처럼 뭉쳐 있는 경우, 그 외 안전하지 않은 장소에 혼자 있는 경우에는 구조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위험한 장소에 새끼 고양이가 혼자 있다면 근처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고 주변에 어미 고양이가 있는지를 찾아봐야 합니다.
다쳤거나 응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근처 안전한 곳에 두고 최소 6시간 이상 어미 고양이가 나타나지 않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조금 성장한 고양이라면 하루 정도는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켜보던 중에 고양이가 다시 깨끗한 상태가 되거나 배가 볼록하게 음식을 먹은 것 같다면 어미 고양이가 새끼에게 왔었다는 뜻이니 구조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지켜볼 때 새끼 고양이를 함부로 만지는 행동은 하면 안 됩니다. 새끼에게 사람의 냄새가 묻으면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자기 새끼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지켜볼 때는 만지지 말고 그냥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새끼 고양이가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다면 어미 고양이가 안전을 위해 숨겨놓은 것일 수도 있으니 함부로 꺼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구조해야 하는 성묘
성묘 역시 새끼 고양이와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길에서 생활하는 것에 이미 익숙해진 고양이라면 물이나 사료를 적당히 챙겨주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사람 손을 많이 타서 혼자서 생활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다쳤거나 응급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구조가 필요합니다.
고양이 구조, 냥줍 주의사항
길에서 생활하던 고양이를 구조하려면 최대한 고양이를 진정시킨 후에 구조해야 합니다. 야생성이 강하고 길에서 생활했던 탓에 경계심이 강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할 때 공격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구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다치게 될 수도 있으니 너무 무리하게 구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를 구조한 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이동장이 필요하고, 고양이를 따뜻하게 진정시킬 수 있도록 담요가 있으면 좋습니다. 또 고양이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처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장갑과 구급상자도 필요합니다.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하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오해로 어미와 새끼를 떼어놓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을 구한다면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추운 겨울에 길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이 다른 사고 없이 겨울을 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명절 연휴가 지나고 나면 버려지는 동물들이 많다고 합니다. 가족으로 인연을 맺은 동물들을 버리는 일은 하지 말아 주세요. 반려동물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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