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영혼이 순수해서 귀신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귀신을 쫓아준다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바로 토종견 ‘경산의 삽살개’입니다.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된 귀신 쫓는 개, 삽살개의 특징과 성격, 주의할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68호, 삽살개
우리나라의 대표 토종견으로는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동경이가 있습니다. 진돗개, 풍산개, 동경이는 생김새가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삽살개는 유독 외모가 다릅니다. 또 삽살개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강아지는 아닙니다. 삽살개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겠습니다.
삽살개의 역사는 짧지 않습니다. 쫓는다는 의미의 ‘삽’과 악귀, 액운이라는 뜻의 ‘살’이 합쳐져 액운과 귀신을 쫓는 개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긴 털에 가려진 눈빛이 용맹하고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성격을 가진 개입니다. 이런 이유로 집안의 악귀를 물리치고 가정을 평안하게 지킨다는 의미로 과거 신라 시대 때부터 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나라 토종견으로 살아왔습니다. 그 후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키우는 삽살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우리나라를 완전하게 정복하겠다는 생각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이나 마음을 굳건하게 하는 많은 것들을 파괴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삽살개도 대학살을 당하며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전쟁에 필요한 방한용품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삽살개의 털을 얻기 위한 짓이었습니다. 당시 개체수가 너무 급격하게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남동쪽에 많이 살고 있던 삽살개가 지금은 흔하지 않은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그 후 1960년대 말부터 경북대학교 교수들에 의해 30여 마리의 삽살개가 보존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500여 마리로 늘어났습니다. 1992년에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순하고 환한 미소가 예쁜 강아지지만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함께 겪어온 강아지입니다.
삽살개 특징
크기, 외모
평균적으로 18kg~25kg 정도까지 자라는 삽살개는 중대형 강아지에 속합니다. 얇고 긴 털이 온몸을 덮는 것이 특징이고 머리가 커서 작은 수사자를 떠올리게 합니다. 균형이 잘 잡힌 체격에 근육질 체형입니다. 털에 가려진 눈빛은 선하고 생글생글 잘 웃는 얼굴입니다. 새끼 때의 모습과 성견이 되었을 때의 모습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새끼 때는 푸들이나 몰티즈와 비슷한 외모입니다. 성장할수록 풍성한 털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성격
삽살개는 반려인에게 충성심이 강합니다. 충성심 빼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반려인을 포함한 가족들에게는 애정이 많고 애교도 많지만 낯선 사람이나 외부인에게는 경계가 심합니다. 이런 성격 때문에 과거에는 집을 지키는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똑똑하고 독립심과 고집이 있는 성격이라 어렸을 때부터 복종 훈련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견종입니다.
긴 털이 얼굴을 덮고 있어서 성격 좋은 할아버지 같은 느낌의 얼굴입니다. 이런 순한 인상과는 달리 사냥개로도 손색없는 용맹함과 강인함을 갖고 있습니다. 사냥과 재산 보호를 목적으로 키워진 강아지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 경계심을 드러내고 방어적인 모습을 숨기지 않는 성격입니다. 생후 2개월에서 6개월 사이인 사회화 시기에 충분히 많은 소리와 사람들, 사회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민한 기질을 갖고 있어서 가족들과 있을 때도 외부에서 작은 소리가 들리면 놀라고 경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려인을 포함한 가족들과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대담하고 용맹한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다른 동물들이 거칠게 다가오거나 위협하는 것을 인지하면 가족들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앞장서서 막아준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도 충성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또 삽살개는 인내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강아지입니다. 아파도 티를 많이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은 말을 못 하는 특성상 평소 행동이나 습관 등을 잘 살펴보면서 관리를 해야 합니다. 삽살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는 가족과 함께 사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가족들과 교감하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강아지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키울 때 주의할 점
털 관리
삽살개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긴 털은 이중모 구조로 온몸을 덮고 있습니다. 긴 털이니만큼 털 빠짐이 적지 않습니다. 또 굵은 털과 가는 털이 함께 자라나기 때문에 쉽게 엉킬 수 있습니다. 다른 견종도 마찬가지이지만 빗질을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하루 두 번 정도 빗질을 해서 이물질이나 엉킴이 없는지 확인하고, 특히 얼굴 쪽 털이 길기 때문에 눈을 찌르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털에 눈이 계속 찔리면 안구 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 관리
풍성한 털 때문에 둔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삽살개는 근육질 몸매에 날렵하고 건강한 체질의 강아지입니다. 추위에도 강하고 호흡기 질환에도 강한 편이라 작은 병치레가 적은 점도 좋은 점입니다. 반대로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기온이 높아지는 계절에는 털을 짧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고, 인내심이 많고 아픔을 잘 표현하지 않는 무던한 성격이기 때문에 평소 모습을 잘 관찰해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장모종 강아지들보다는 털 빠짐이 덜하다고 하지만 중대형 강아지로 덩치가 크기 때문에 털 빠짐은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합니다. 눈 주변의 털 때문에 결막염, 백내장 등이 생길 확률이 있습니다.
삽살개는 깔끔한 성격으로 주로 실외 배변을 합니다. 활동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편은 아니라 산책을 많이 해야 하는 강아지는 아니지만 실외 배변을 하기 때문에 하루 2번 이상 짧게라도 산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변을 참을 경우 신장이나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깔끔하고 자기 관리도 잘하는 강아지라 식사량도 스스로 잘 조절해서 먹기 때문에 비만을 걱정할 일은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너무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지면 사료를 안 먹을 수도 있으니 잘 조절하면 좋겠습니다.
삽살개는 우리나라 토종견으로 반려인에게 충성심이 강하고 성격도 깔끔해 비교적 함께 생활하기에 쉬운 강아지입니다. 털 관리와 실외 배변 외에는 관리에 크게 어려운 부분도 없습니다. 가족으로 입양하면 반려인에게 무한한 믿음과 사랑을 주는 삽살개. 반려견을 고민하신다면 삽살개 고려하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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