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타고 흐르는 하얗고 아름다운 털과 우아한 몸짓으로 ‘고양이 계의 발레리나’라는 터키쉬 앙고라를 아시나요? 상냥하고 애교 많은 모습과 까칠하고 도도한 매력을 모두 가진 고양이로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가 사랑했던 고양이, 터키쉬 앙고라를 알아봅니다.
터키쉬 앙고라 특징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온 고양이입니다. 앙카라의 옛 이름이 앙고라였습니다. ‘앙고라’라는 이름이 붙은 동물들은 대부분 이 지역에서 전파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터키쉬 앙고라는 2.5kg~5kg 정도의 중형 고양이입니다. 새침한 얼굴에 큰 귀가 매력입니다. 많은 사람이 페르시안 고양이와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페르시안은 동글동글 납작한 느낌이고 터키쉬 앙고라는 역삼각형 얼굴에 일자로 쭉 뻗은 콧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털이 길고 많은 것 같은데도 풍성하고 몸이 커 보이는 다른 장모종 고양이들과는 달리 속 털이 적거나 없어서 털이 몸을 타고 흐르는 형태를 가집니다. 속 털이 적기 때문에 털 엉킴이 비교적 적고 털 관리가 용이합니다. 몸 전체가 하얀 고양이가 가장 유명하지만 털은 여러 가지 색으로 나타날 수 있고 눈동자 색깔 또한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오드아이 모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도도하고 우아한 몸짓이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과거 유럽 귀족들이 사랑했던 고양이입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가 키웠던 고양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터키쉬 앙고라는 난청 위험이 높다?
터키쉬 앙고라 고양이가 귀가 잘 안 들리는 난청의 위험이 높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터키쉬 앙고라 고양이 중 하얀 고양이가 많아서 이런 이야기가 있지만 다른 색깔의 털을 가진 터키쉬 앙고라는 난청 위험이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하얀 고양이들이 난청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얀색 털을 가진 고양이들은 아름답다는 이유로 사랑받지만 파란색 눈이 나타나기 가장 쉬운 색의 털입니다. 멜라닌 성분 때문인데, 털 색과 눈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성분은 청력 발달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몸 털에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완전 하얀색 고양이는 그만큼 멜라닌 성분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몸에 멜라닌 성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파란색 눈이 나오기 쉬운 것입니다.
눈동자가 파란색이 아닌 다른 색깔일 경우 멜라닌 성분이 눈 부근에 전달됐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경우 눈과 가까운 귀에도 멜라닌 성분이 정상적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눈이 파란색일 경우 눈 부근에 멜라닌 성분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고 눈과 가까운 귀에도 멜라닌 성분이 부족해서 청력 발달이 잘 안 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하얀색 털에 파란 눈을 가진 고양이는 청력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난청일 확률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온몸이 하얀 털이고 양쪽 눈 모두 파란색이면 난청 위험률이 높습니다. 양쪽 눈의 색이 다른 ‘오드아이’ 일 경우 파란색 눈 쪽 귀가 난청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몸이 전반적으로 하얀색이지만 머리나 귀에 색깔이 있는 털이 자랐다면 난청일 확률은 낮습니다. 귀 부근 털에 색깔이 있다는 것은 귀 부근에 멜라닌 성분이 전달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다정하고 애교 많은데 도도하고 까칠하다?
고양이들은 야생에서 살아오던 기질이 성격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터키쉬 앙고라의 경우 위에서도 살펴봤듯이 난청 문제를 가진 경우가 있고 이것이 야생에서는 생존하는 데에 어려움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터키쉬 앙고라는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나 동물에게는 경계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한참 살피는 기질이 있습니다. 똑똑하고 호기심이 많아 경계하면서도 궁금함에 무언가를 계속 탐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가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청각을 제외한 시각, 미각, 후각, 촉각 등이 예민한 경우가 있습니다. 낯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기 전까지는 절대 다가가지 않고, 함부로 만지려 들면 까칠하게 화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하기 어려워하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도도한 고양이라고 하면 모두 떠올리는 모습을 터키쉬 앙고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마음을 연 반려인에게만 다정하고 그 외 낯선 사람은 손도 대지 못하게 하는 까칠한 모습의 고양이입니다.
하지만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생활하는 반려인에게는 정이 많고 충성심도 강합니다. 반려인에게는 애교도 많고 항상 붙어 있으려 하고 소통하는 것도 좋아해 이야기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모습입니다. 높은 지능을 바탕으로 반려인과는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사람과의 교제를 좋아합니다. 항상 함께 있고 싶어 하고 반려인과 함께 놀기 좋아합니다. 활발하고 높은 곳으로 뛰어오르기 좋아해 냉장고나 캣 타워의 꼭대기에 올라가기 좋아합니다. 높은 곳에서 반려인을 관찰하는 것을 즐깁니다.
관리할 때 유의할 점
자연 발생한 품종으로 전반적으로 건강한 고양이입니다. 장모종 고양이지만 털 관리도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반려인과 놀이 시간을 즐기는 편이라 자주 장난감으로 놀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에서는 순수 혈통 터키쉬 앙고라가 거의 없습니다. 반려묘 입양 시에 참고해야 하고, 비교적 건강한 고양이 품종이라고 했지만 무분별한 교배를 통한 경우 유전 질환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주의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은 그 자체로 사랑입니다. 혈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가족이 되어 함께 살아갈 나의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예쁘다고 입양했다가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 혹은 혈통을 따지다가 기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동물들에게 상처 주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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