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보고 싶은 아름다운 털과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고양이 계의 귀부인 ‘페르시안’을 아시나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반려묘의 대표주자 페르시안 고양이는 현재 이란으로 알려진 옛 페르시아 제국에서 왔습니다. 신비로운 사막에서 온 고양이 페르시안을 알아봅니다.
중동의 아름다운 사막에서 온 페르시안
페르시안은 장모 고양이 중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품종 중 하나입니다.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의 이란, 옛 페르시아 제국에서 온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탄생했는지 정확한 이야기를 알 수 없다 보니 자연 발생한 고양이라고 생각됩니다. 신비로운 고양이 페르시안의 탄생과 관련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페르시아의 한 영웅이 도적 떼에 붙잡힌 한 노인을 구했는데, 이 노인은 마법사였습니다. 이 노인을 구해 사막 가운데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쉬는 중에, 마법사는 영웅에게 보답하겠다며 원하는 것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영웅은 “따뜻한 모닥불도 있고, 피어오르는 연기는 향기로우며, 밤하늘에는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모든 것이 이곳에 다 있는데 제가 뭘 더 바랄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마법사는 향기로운 모닥불의 연기 한 줌, 혀처럼 날름대는 불길 한 줄기, 가장 빛나는 두 개의 별을 모아 두 손에 쥐고 숨을 불어넣었습니다. 마법사가 손을 펼치자 양손 위에 귀여운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털은 향기로운 연기처럼 잿빛이었고, 앙증맞은 혀는 불길처럼 붉었으며 별처럼 반짝이는 두 눈을 갖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가지가 모여 페르시안 고양이가 탄생한 것입니다.
고양이 계의 귀족
과거 유럽에서부터 사랑받아온 고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17세기 이탈리아의 한 여행가에 의해서 유럽으로 건너갔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의 귀부인들 사이에서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작은 애완동물들이 유행이었습니다. 응접실에서 손님을 맞이할 때, 초상화를 그릴 때 등 작은 동물들을 안고 있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런 이유로 몰티즈나 앙고라토끼처럼 한 팔에 쏙 들어오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애완동물’로 유행했었습니다. 이런 유행에 페르시안 고양이는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름답고 기품 있는 외모와 귀부인들의 무릎 위에 앉아있는 얌전하고 우아한 성격은 ‘무릎 냥이’로 최고였습니다. 이런 외모와 성격으로 귀부인들에게 사랑받으면서 고양이 계의 귀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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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안은 동그란 얼굴, 납작한 코, 큰 눈이 유명합니다. 또 야생동물 갈기처럼 목과 가슴에 풍성한 털이 있고 꼬리털까지 온몸이 긴 털로 덮여 있습니다. 특히 화려한 꼬리가 매력적입니다. 털은 윤기가 나고 실크처럼 부드럽고 풍성합니다. 이런 풍성한 털이 둥근 체형을 더 둥글게 보이도록 합니다. 하얀색이 가장 유명하지만 털의 색상과 무늬가 다양합니다. 흰색, 갈색, 실버, 블루 크림, 크림, 블랙 등이 있습니다.
페르시안 고양이 종류
페르시안은 털 색과 무늬에 따라서 솔리드, 친칠라, 쉐이드, 스모크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페르시안 친칠라는 털끝의 10% 정도가 몸통과 다른 색깔과 무늬를 가진 것을 의미합니다. 몸의 털 색과 비교했을 때 털 끝부분의 50%가 다르면 스모크, 30~40%가 다르면 쉐이드, 10% 정도가 다르면 친칠라로 부릅니다.
페르시안 친칠라는 귀, 턱, 배, 가슴은 하얗고, 얼굴과 꼬리, 등이나 옆구리 부위는 털 색이 훨씬 진합니다. 이렇게 몸의 털과 색이 다른 티피드 컬러가 있는 페르시안은 눈가와 코, 입술 주변에 까맣게 윤곽선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성격
고양이 계의 귀부인답게 차분하고 부드러운 성격입니다. 조용한 환경과 부드러운 반려인을 좋아합니다. 실제로 페르시안과 함께 살다 보면 하루의 대부분을 소파나 침대, 쿠션 위에 누워서 느긋하게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잘 울지도 않지만 울더라도 목소리 역시 조용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다른 고양이와 다르게 높은 곳에 뛰어오르거나 점프하기 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파나 의자에 앉아서 느긋하게 시간 보내는 것을 매우 사랑합니다. 얌전하고 의젓하며 반려인을 잘 따르는 고양이입니다. 반려인과의 소통을 즐기는 고양이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반려인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때도 눈빛으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화롭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호기심도 있고 인내심도 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편입니다.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입양하기도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할까 걱정하기보다는 반대로 아이들이 고양이를 끌고 다니거나 짓궂게 괴롭히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할 정도입니다.
고양이답게 독립적인 부분도 있어서 혼자 보내는 시간도 잘 지내는 편입니다. 하지만 장시간 혼자 있게 하면 외로움을 느낍니다. 페르시안 역시 반려인과 교감하고 함께하는 것을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고양이입니다.
유전 질환과 털 관리
페르시안의 외형적 특징을 이야기하라면 풍성하고 탐스러운 털, 납작한 코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외형적 특징은 현대에 오면서 인위적인 교배로 점점 더 과장됐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 많이 보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욕심은 페르시안 고양이에게 여러 유전 질환을 남겼습니다. 코와 입이 짧은 ‘단두종’의 문제점을 페르시안은 고스란히 갖고 있습니다. 호흡기 관련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반려인은 고양이가 호흡을 잘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렇게 코와 입이 짧은 구조는 열에 약합니다. 여름철에 더위를 먹지 않도록 실내 기온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비행기 짐칸에 타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 스트레스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호흡기 문제로 고통스럽게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또 페르시안이 취약한 유전 질환으로는 다낭성 신장질환이 있습니다. 페르시안 고양이의 40~50%가 걸리는 질환이고 생후 10개월부터 발생할 수도 있고, 몇 년을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다낭성 신장질환은 신장에 물주머니 수가 많아지고 커져서 신장 기능이 약해지는 질환입니다. 주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페르시안의 긴 털은 관리를 위해 시간 투자가 필요합니다. 반드시 매일 빗질을 해 엉키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털이 엉켜 빠지지 않으면 고양이가 괴롭기도 괴롭지만 헤어볼의 위험이 커집니다. 집안에 털이 날리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매일 빗질을 해 빠진 털을 관리해야 합니다.
목욕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목욕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코와 입 때문에 눈물이 쉽게 고일 수 있습니다. 눈 밑을 신경 써서 매일 얼굴을 닦아주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목욕 후에는 드라이어를 가장 약하게 해서 완전히 물기를 말려야 합니다.
아름답고 온순한 성격으로 최고의 반려묘로 불리는 페르시안을 알아봤습니다. 아름다운 만큼 관리는 어렵지만 차분하고 얌전한 고양이를 원하는 반려인에게는 더없이 좋은 가족이라고 생각됩니다. 털 관리만 자신 있다면 초보 반려인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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